아파트 생활자를 위한 소음 극복 가이드

층간소음: 위에서 오는 '톡톡' 소리, 정말 그냥 톡톡일까?

 

우리 모두 아는 그 소리,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톡톡’ 소리다.

 

사실, 이는 우리나라 아파트의 국민적 경험이 아닐까 싶다. 아래층에게는 층간소음이라 불리는 이 소리, 정말 그냥 간단한 ‘톡톡’일까? "층간소음"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당신! 그렇다면 이 글이 바로 당신을 위한 것이다.

 

아파트 생활의 90% 이상이 층간소음으로 인한 불만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놀라운 사실 아닌가? 아직도 그 ‘톡톡’ 소리가 그저 도끼로 나무를 찍는 소리로만 들린다면, 이제부터 당신의 생각을 바꿀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지금부터 층간소음의 실체에 대한 진실을 함께 찾아보자.

 

이 글을 통해 층간소음의 본질을 알게 된다면, 아마 당신의 아파트 생활은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1. 고드름? 아니, 소리의 빙산!

 

우리가 아파트에서 듣는 ‘톡톡’ 소리, 이게 전부일까? 아니다! 사실, 이 소리는 층간소음의 빙산에서 보이는 부분에 불과하다. 2019년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귀로 직접 들리는 소리는 층간소음의 약 20%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나머지 80%는 저주파수 소리로, 우리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우리 몸은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아래층 주민이 미묘하게 불편해하는 건 그저 복도에서 발소리 때문만은 아니다.

 

2. 당신의 새 슬리퍼, 그게 문제다!

 

아파트 생활에서 슬리퍼는 편안함의 상징이다. 하지만 그 슬리퍼 때문에 아래층 주민과의 인연이 시작되기도 한다. 서울대학교에서 2020년에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특정 슬리퍼 브랜드의 제품은 발걸음 소리를 3배 가까이 증폭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대체적으로 딱딱한 바닥재 위에서 사용되는 두꺼운 밑창의 슬리퍼가 가장 큰 소음을 발생시킨다. 다음 번 슬리퍼 쇼핑 때는, 아래층 주민을 위해 밑창의 두께와 재질을 고려해보자.

 

3. 귀여운 아기, 소음의 대왕?

 

사랑스러운 아기의 발소리, 그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녀석들이 아파트의 소음 민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 믿을 수 있을까? 한국소음진동학회에서 2021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아기의 발소리나 장난감으로 인한 충격 소리가 가장 큰 데시벨을 기록했다. 아기들은 그 무게에 비해 상당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래서 발걸음 하나, 장난감 던지기 하나가 큰 소음으로 변하는 것이다. 아기의 활동을 제한하기는 어렵지만, 방음 매트나 방음용 장난감을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우리 모두는 편안하고 조용한 집에서의 생활을 꿈꾼다. 이를 위해, 한 가지 유익한 조언을 해보자. 아파트나 주택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방음 솔루션이 있다. 방음 패널, 특수 바닥재, 고무 패드 등, 이들을 통해 우리 주변의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중 가장 강력하고 실용적인 방법은 바로 '이해와 배려'다. 우리가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소음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추가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소음의 크기를 상대방이 듣는 것보다 60% 가량 작게 느낀다.

 

우리가 발걸음 하나에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아래층에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소리로 들릴 수 있다. 다음 번에는 자신의 발걸음 소리를 조금 더 조심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것이 진정한 이웃 사랑이 아닐까 싶다.